설 당일에 생일이 왔다. 나도 난생 처음 겪는 생일이라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던 생일이였다. 그런데 생일 전날부터 격한 오한이 오더니 익숙한 아픔들이 또 뒤덮쳐왔다!!! 그렇게 사경속에서 몇일을 보내다 보니 생일은 커녕 설연휴는 개뿔 벌써 월요일이 온 것이다!!!!!많은 생각이 들었다. 딸 생일이라며 아침부터 한상을 차렸지만 한입도 못먹고 눈앞에서 사진만이라도 꼭 찍어달란 말만 하고 침대로 고꾸라져서 지맘대로 아프기만한 내가 너무 싫었다. 아팠던 몇일이 우리 가족에겐 얼마나 더 큰 아픔으로 돌아갔을까. 둘째가 쥐어준 손편지도 막둥이가 선물한 케이크도 고작 내가 챙기지 못했던 건강때문에 무용지물 취급을 받은 것만 같아 정말 미안했다.내가 더 못된건 내가 아픈게 나아지고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.
날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건 내가 건강을 먼저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겠다.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. 그 어떠한 감사함이라도 당연하게 받아서는 안되겠다. 잠깐의 미움이라도 본심을 봐라봐주고 품어줘야겠다. 2021년도는 이렇게 살아야겠다!